나무아산 7

공세리성당 보호수

공세리성당에는 세 종 여섯 그루의 보호수가 있다. 느티나무가 네 그루, 팽나무와 피나무가 각 한 그루다. 본당 앞과 옆에 있는 팽나무와 느티나무는 수령이 300년이 넘으며 누구의 눈에나 잘 띈다. 본당 건물과 멋진 조화를 이루는 나무다. 이번에 공세리성당에 간 길에 다른 나무도 함께 찾아보았다. 먼저, 성당에 들어서면서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다. 수령이 250년으로 높이 21m, 둘레 3.9m다. 노쇠한 탓에 치료중이다. 쌍둥이라 불리는 두 그루 느티나무가 있다. 수령은 250년 정도로 추정된다. 현 성당이 건축되기 전 옛 성당 옆에 있어서 교우들이 이 나무 아래서 쉬었다 한다. 수령이 150년 정도 되는 피나무다. 높이는 20m, 둘레는 2.8m다. 피나무가 있다는 것은 이곳이 전에는 야산이었다는 증거일..

천년의나무 2018.11.15

공세리성당 팽나무와 느티나무

10년 만에 다시 만난 공세리성당의 팽나무와 느티나무다. 단아하고 정갈한 자태의 두 나무는 성당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성당이 나무를 돋보이게 하고, 나무가 성당을 살린다. 성당과 나무가 만드는 조화와 아름다움을 내 사진 실력으로는 나타낼 수 없다. 다시 찾아와야 할 과제를 안았다. 성당으로 올라갈 때 먼저 팽나무를 만난다. 공세리성당 '문지기 나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겠다. 3백 년 세월의 흔적은 뿌리에 온전히 드러나 있다. 고난과 박해 위에 활짝 꽃을 피운 신앙의 열매를 보는 것 같다. 성당 옆 뜰에는 수령 380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1600년대에는 세곡을 하역하는 사람들의 휴식을 위해 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이 나무도 그중 하나로 보인다. 고종 31년(1894)에 옛 성전을 건립할 때 성당 옆으로 ..

천년의나무 2018.06.19

구괴정 느티나무

아산시 배방면 맹사성고택 옆에 구괴정(九槐亭)이 있다.조선 세종 때 맹사성(孟思誠) 정승이 황희(黃喜), 권진(權軫) 정승과 함께 느티나무 세 그루씩 아홉 그루를 심었다고 해서 명명한 정자다. 세 정승은 이곳에서 시문을 지어 읊으며 망중한을 즐기고 국정을 논의하는 한편 일하는 농민을 불러 위로하고 민정도 살폈다고 한다. '九槐亭'이라는 현판은 신축한 정자 안쪽에있고, 겉에는 '三相堂'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세 정승이 국사를 논의하던 곳이라는 뜻이다. 느티나무보다는 정승이 들어간 이름을 내거는 게 더 자랑거리가 된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때로부터 6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세 분이 심었다는 느티나무들은 늙어 대부분 수명을 다했고, 지금은 두 그루만이 남아 있다. 그것도 철제 지지대에 의지해 노쇠한 몸..

천년의나무 2011.03.29

맹사성고택 은행나무

아산시 배방면에 있는 맹사성고택은 조선 초의 명정승 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 1360-1438)이 살았던 옛집이다. 맹사성은 세종 때에 영의정과 좌의정을 지내며 문민정치의 기틀을 다진 명재상이자 청백리였다. 고려말 최영 장군의 손녀 사위이기도 하다. 원래 이 집은 최영 장군 집안의 소유였는데 한 왕조의 몰락 탓인지 사위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맹사성고택 마당에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1380년 경에 맹사성이 직접 심은 것이라고 한다. 전설대로라면 수령이 600년이 넘는다. 당시 고불은 나무 보호를 위해 단을 쌓고 축대를 만들었으며 뜻이 맞은 사람들과 훗날 나무 아래서공부를 했는데 공자를 본떠서인지 사람들은 행단(杏壇)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나무 높이는 35 m, 줄기 둘레는 ..

천년의나무 2011.03.28

외암리 느티나무

역사가 있는 민속마을은 숲과 고목이 옛 분위기를 더해준다. 오래된 나무가 없는 민속마을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것은 마치 급조된 세트장 같은 분위기일 것이다. 아산에 있는 외암리(外巖里) 민속마을에도 작지만 아담한 숲이 있고, 마을을 상징할 수 있는 느티나무도 한 그루 있다. 느티나무는 초가집들로 둘러싸인 돌담 골목길에 있다. 비스듬히 기울어져 자라고 있는데 줄기 아랫 부분이 유난히 굵다. 이 나무의 수령은 600 년으로 추정된다는데, 그렇다면 마을의 역사보다도 더 긴 셈이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정월 14 일이면 느티나무 목신제를 올린다고 한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의식이다. 도 지정 보호수인 이 나무는 높이가 21 m, 줄기 둘레는 5.5 m이다.

천년의나무 2008.08.21

공세리성당 느티나무

공세리성당이 아름다운 것은 성당 건물 뿐만 아니라 주변에 오래된 나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느티나무는 그중 하나로 성당 뒤쪽에 있다. 원래 이곳은 공세곶창지(貢稅串倉地)였는데 바닷길을 이용해 세곡을 한양으로 운반하던 항구였다. 중종 때에는 여기에 80 칸의 창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뒤 인조 때에는 당시 세곡을 나르는 인부들의 휴식을 위해 많은 나무들을 심었는데 이 나무도 그 당시인 1680 년경에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수령은 320여 년이 되는 셈이다. 나무는 높이가 31 m, 줄기 둘레가 5.5 m로 고색창연한 성당 건물과 잘 어울린다. 이렇게 오래되고 유서 깊은 나무들에 둘러싸인 성당은 흔치 않다. 공세리성당의 가치는 이런 나무들에 의해 더 빛나는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08.08.15

공세리성당 팽나무

아산 공세리성당에는 오래된 고목들이 여러 그루 있다. 그중에서 성당 바로 앞에 있는 이 팽나무는 우람한 기상이 아름다운 서양식 성당 건물과 잘 어울린다. 서로가 세월의 연륜을 확인시켜 주는 듯 하다. 수령은 삼사백 년이 족히 되어 보이는데 백 년 가까이 된 성당 건물보다는 한참이나 선배뻘이다. 옛날에는 이곳이 해운 운송의 중심지였고,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나 사무실같은 건물들이 여럿 있었을 것이다. 1800년대 말에 충청도에서는 두 번째로 이곳에 성당이 세워졌다. 야트막한 언덕에 서 있는 이 팽나무는 그 모든 변화의 과정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으리라. 뜨거운 여름 한낮, 팽나무 옆의 성모상도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시는 것 같다.

천년의나무 2008.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