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울진 3

행곡리 처진소나무

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 있는 처진소나무다. 처진소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뻗으면서 전체적으로 우산 모양을 하고 있다. 소나무 중에서 제일 멋진 모양을 자랑한다. 예전에는 여기가 송림이었다는데 지금은 이 한 나무만 남아 있다. 마을이 형성되었을 무렵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수령은 약 350년이다. 처진소나무는 나무 밑에서 올려다 봐야 한다. 나무 줄기가 우산대처럼 사방으로 얽히며 뻗어나간 게 장관이다. 행곡리 처진소나무는 수세가 왕성하며 주변 관리도 잘 되고 있다. 높이 14m, 줄기 둘레 3m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 옆에는 이 마을에서 난 효자 주명기(朱命杞)를 기리는 비각이 있다. 돌에 새겨진 내용은 이렇다. 유심히 읽어 보았으나 나무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

천년의나무 2019.12.12

수산리 굴참나무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참나무가 다섯 그루 있다. 이 수산리 굴참나무도 그중 하나다.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의 작은 언덕 위에 있다. 옆으로는 왕피천(王避川)이 흐른다. 수령은 300년 정도로 추정하는데, 참나무가 이 정도면 굉장히 오래 산다고 할 수 있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6m다. 고령 탓인지 나무는 많이 상했다. 센 태풍이 지나가면 위태할 정도로 허약해 보인다. 인간의 보살핌이 있었기에 이만큼이라도 삶을 유지하지 않나 싶다. 옛날에는 성류굴이나 불영사를 찾아가는 행인들의 이정표 역할을 이 나무가 했다고 한다. 언덕에 큰 참나무가 있으니 그걸 끼고 돌아가면 된다고 알려주었을 것이다.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나무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작은 화면을 쳐다보느라 거목이 있는지..

천년의나무 2019.12.11

소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

경북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는 백암온천이 있는 마을이다. 마을 온천길에 소나무와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다. 소나무는 온정 119 안전센터 앞에 있다. 수령이 300년으로 미끈하게 잘 생긴 미인송이다. 키는 18m, 줄기 둘레는 3m로 줄기가 둘로 갈라져서 아름답게 뻗어 있다. 느티나무는 농협 백암수련원 앞에 있다. 세 그루가 있는데 그중 대표 나무는 수령이 400년이다. 높이는 19m, 줄기 둘레는 5m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로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평시임에도 제단에는 소주, 막걸리, 물병이 정성 들여 올려져 있다. 제단석에는 '洞主 道峴 水口 盤石'이라 적혀 있다. 잘 모셔야 할 나무가 너무 도로에 연해 있는 점이 아쉽다.

천년의나무 201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