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횡성 5

두원리 느릅나무

강원도에는 오래된 느릅나무가 많다. 횡성군 둔내면 두원리에 있는 이 느릅나무도 연륜에서 상위권에 드는 나무다. 수령이 400년 정도이고, 나무 높이는 23m, 줄기 둘레는 5.4m에 이른다. 이 나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한 노승이 이곳을 지나다가 느릅나무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이같은 거목이 되었다 한다. 어느 해인가 느릅나무가 잎이 피지 않고 시들해져 갔다. 경북 풍기에서 한 소년이 병으로 죽으면서 어머니께 말하기를, 제가 죽으면 강원도 두원리에 있는 느릅나무를 찾아가 보라고 한 후 눈을 감았다. 어머니가 이 느릅나무를 찾아오자 잎이 다시 피어나고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서낭신을 모시고 매년 정월 초하룻날에 지성을 드린다고 한다.

천년의나무 2023.04.28

청곡리 느티나무

인가 없는 벌판에 홀로 서 있는 느티나무다. 시야가 훤히 열려 있으니 더욱 우뚝해 보인다. 큰 느티나무지만 비교할 대상이 없으니 작게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줄기 둘레가 7m나 되고, 나무 높이는 26m다. 나무 주변에 쉼터를 잘 만들어 놓았고, 임지 화장실까지 있는 게 특이하다. 그렇지만 찾는 사람이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다.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청곡리에 있다.

천년의나무 2019.09.03

횡성향교 은행나무

강원도 횡성읍에 있는 횡성향교(橫城鄕校)는 조선 건국 초기인 태조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향교다. 공자를 비롯한 중국 성현과 우리나라의 18선현을 봉안하고 있다. 횡성향교 담장 밖에 100여 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있다. 전에는 향교 안에 속해 있었을 나무다. 이 중에서 수령이 170년인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2.6m다. 수세나 연륜이 보호수로 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이지만, 향교의 지킴이로 꿋꿋하게 자라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9.09.02

횡성휴게소 산사나무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횡성휴게소 광장에 산사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별로 크지 않은 나무지만 안내문에는 수령이 약 150년으로 적혀 있다. 줄기를 보면 그 정도 나이가 충분히 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산사나무 자체가 그렇게 크게 자라는 나무는 아닌 것 같다. 나무 둘레에는 둥글게 의자가놓여 있어 여행객들이 나무 아래서 잠시 쉴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풍경을 보면 마음이 절로 흐뭇해진다. 휴게소를 만들 때 나무를 베어낼 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나무도 살리고 또 그 나무 그늘 아래에쉬어갈 쉼터를 만든 마음씀이 고맙기 때문이다. 인공적인 그늘막보다 훨씬 더 운치가 있지 않은가. 산사(山査)나무는 주로 북쪽 지방에서 자라는 내한성이 강한 나무다. 우리 말로는 아가위나무라고도 하는데, 북한에서는 찔광나..

천년의나무 200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