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었을 때,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거나 소홀히 하고 지냈던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었다.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희미해졌지만 책의 내용 중에서 지금 기억나는 것은 화성인은 문제나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자신만의 동굴로 숨어든다는 설명이었다. 반면에 금성인은 그런 화성인의 태도를 자신을 사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는 쪽으로 해석해서 자꾸만 동굴 밖으로 끌어내려 한다. 금성인은 수다나 남에게 하소연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차이가 남녀간에 오해와 갈등의 씨앗이 된다.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는 동굴 속으로 숨으려는 화성인의 심리에 대해 정확히 지적한 책 내용에 무척 공감을 했다. 그 당시 동굴로의 도피는 나에게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