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 6

두원리 느릅나무

강원도에는 오래된 느릅나무가 많다. 횡성군 둔내면 두원리에 있는 이 느릅나무도 연륜에서 상위권에 드는 나무다. 수령이 400년 정도이고, 나무 높이는 23m, 줄기 둘레는 5.4m에 이른다. 이 나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한 노승이 이곳을 지나다가 느릅나무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뿌리가 내려 이같은 거목이 되었다 한다. 어느 해인가 느릅나무가 잎이 피지 않고 시들해져 갔다. 경북 풍기에서 한 소년이 병으로 죽으면서 어머니께 말하기를, 제가 죽으면 강원도 두원리에 있는 느릅나무를 찾아가 보라고 한 후 눈을 감았다. 어머니가 이 느릅나무를 찾아오자 잎이 다시 피어나고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 서낭신을 모시고 매년 정월 초하룻날에 지성을 드린다고 한다.

천년의나무 2023.04.28

약수리 느릅나무(2023)

10년 만에 다시 만난 평창 약수리 느릅나무다. 이번에 옆을 지나갈 때는 구면인 줄 몰랐다. 뭔가 눈에 익은 구석이 있어 자료를 찾아봤더니 꼭 10년 전에 대면했던 나무였다. 어찌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나 책이나 나무나 마찬가지다. 한참 기억을 더듬고 나서야 인연이 있었음을 알아챈다. 나무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다. 다만 도로와 콘크리트 벽 사이에서 너무 옹색하게 느껴진다.

천년의나무 2023.04.28

가대리 느릅나무

단양, 영월 지역에는 느릅나무 고목이 많다. 마을 정자목으로 느릅나무를 많이 심은 듯하다. 느릅나무는 쓰임새가 여러 가지지만 수형도 호방한 나무다. 이 느릅나무는 단양군 가곡면 가대리에 있다. 나무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5m에 이른다. 안내문에 수령이 500년으로 나와 있는데, 너무 높게 계량한 것 같다. 나무 앞에는 간이 정자와 성황당이 있다. 오랜 세월 잘 자란 멋진 나무다.

천년의나무 2019.04.07

약수리 느릅나무

수령이 460년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느릅나무가 아닌가 싶다. 키도 크고 풍채도 우람하다. 안내문에는 키가 25m, 줄기 둘레가 5.5m로 적혀 있다. 평창을 지나는 국도 31호선 가에 있다. 옆으로는 평창강이 흐른다. 나무는 강과 도로 사이에 끼여 옹색한 게 아쉽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 이름이 '느티나무집'이다. 아마 이 나무를 느티나무로 착각한 것 같다. 느티나무도 느릅나뭇과니 둘은 비슷한 데가 많다. 느릅나무를 한자로는 '유(楡)'라고 쓰는데, 예부터 목재로서의 가치가 아주 높았다. 나무 재질이 그만큼 단단하다. 또 느릅나무 껍질은 소나무 껍질처럼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다. 어렸을 적 기억인데 이웃집에서 느릅나무 잎과 가지를 삶아 약으로 드시는 것도 보았다. 느릅나무가 지금은 생소하지만 ..

천년의나무 2013.09.14

달성공원 참느릅나무

느릅나무 종류 중에서 제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팽나무일 것이다. 그에 비해 참느릅나무 고목은 자주 만나지 못한다. 느릅나무과에 해당하는 나무들은 목재가 단단하고 물에 썩지 않아 옛날부터 선박이나 교량을 만드는데 많이 쓰였다고 한다. 또 나무껍질이나 뿌리는 약용으로도 많이 이용되었다. 대구 달성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나무가 이 참느릅나무 고목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잔디밭에 있다. 생김새가 무척 오래돼 보이는데 안내문에는 수령이 130년으로 적혀 있다. 예상보다는 얼마 되지 않았다. 울퉁불퉁한 괴목으로 그만큼 험난한 세월을 살아왔다는 뜻인지 모른다. 실제로 나무의 주 줄기는 잘라진 상태다.키는 약 10 m이고, 줄기 둘레는 2,3 m에 이른다.

천년의나무 201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