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는 안양천을 따라 당산에서 광명 도덕산까지 걸었다. 마침 해는 구름 뒤에 숨었고, 바람도 선선했다. 걷기에 참 좋은 날씨였다. 목동쪽 천변은 벌써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가을이 이미 우리 곁에 왔음을 실감한다. 밤에 잘 때는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다. 그리고 이젠 저녁 7시만 되어도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계절 변화가 숨가쁘다. 안양천을 따라 가다가 철산대교 못미쳐서 광명으로 들어섰다. 시내 중심부의 상가지구를 지나 도덕산에 올랐다. 그러나 산만큼이나 높아 보이는 아파트들이 산을 가린 게 못마땅했다. 도덕산은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낮은 산이지만 예로부터 안양천을 따라 한강으로 진출하려는 세력들의 각축장이었다고 한다. 백제 시대 보루 흔적도 남아 있다. 작은 산이지만 나무는 많이 우거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