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당산에서 도덕산까지 걷다

샌. 2009. 8. 29. 19:37



열세 번째 <토요 걷기>는 안양천을 따라 당산에서 광명 도덕산까지 걸었다. 마침 해는 구름 뒤에 숨었고, 바람도 선선했다. 걷기에 참 좋은 날씨였다.

 

목동쪽 천변은 벌써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가을이 이미 우리 곁에 왔음을 실감한다. 밤에 잘 때는창문을 닫아야 할 정도다. 그리고 이젠 저녁 7시만 되어도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계절 변화가 숨가쁘다.

 

안양천을 따라 가다가 철산대교 못미쳐서 광명으로 들어섰다. 시내 중심부의 상가지구를 지나 도덕산에 올랐다. 그러나 산만큼이나 높아 보이는 아파트들이 산을 가린 게 못마땅했다. 도덕산은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낮은 산이지만 예로부터 안양천을 따라 한강으로 진출하려는 세력들의 각축장이었다고 한다. 백제 시대 보루 흔적도 남아 있다.

 



작은 산이지만 나무는 많이 우거져서 마치 깊은 산속에 든 것 같았다. 정상에서도 조망이 좋지 않았다. 내려오는 길에 서울쪽으로 잠깐 전망이 열렸다. 영등포 지역 너머로 멀리 북한산의 연봉이 보였다.

 

산 밑 동네의 삶의 모습은70년대 분위기가 나서정겨웠다. 그런데 여기저기 재개발에 관한 글이 적혀 있는 걸 보니 이곳도 곧 헐리게 될 모양이다. 그러면 다른 곳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이다. 도덕산은 점점 도심 속의 외로운 섬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산에서 내려와 철산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 걸은 경로; 당산역 - 안양천 - 광명대교 - 도덕산 - 철산역

* 걸은 시간; 4 시간(13:00-17:00)

* 걸은 거리; 약 15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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