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를 지나 계곡을 따라 도솔산으로 가는 길이 나는 좋다. 다른 일로 고창에 갈 때도 가능하면 따로 시간을 내어이 숲길을 자주 찾는다. 시간 여유에 따라 짧게는 한 시간 정도, 길게는 두세 시간 정도 산책을 한다. 관광객들은 대개 선운사 경내만 둘러보고 내려가는데, 절을 지나서 산으로 이어진 이 길의 매력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 도솔산은 선운산이라고도 부르는 산인데, 선운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 산자락을 따라 암자와 수도굴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577년 선운사가 창건될 당시에는 89 암자에 3,000승려가 수도하였던 대가람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도솔암, 진흥굴 등 열 개 안팎의 암자만 남아있다. 내가 좋아하는 길은 선운사에 계곡을 따라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10여년 전 이 길에 처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