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가 농사를 지을 때 밭을 얕게 갈았더니 그 결실도 역시 나에게 얕은 만큼 보답했다. 김매기를 풀 베듯 소홀히 했더니 결실도 나에게 소홀한 만큼 보답했다. 나는 이듬해에 농사법을 바꾸어 밭갈이를 깊이 하고 호미질을 자주 하였더니 벼가 번성하고 결실이 좋아 한 해 양식이 넉넉했다. 昔予爲禾 耕而로망之 則其實亦로망而報予 芸而滅裂之 則其實亦滅裂而報予 予來年變齊 深其耕 而熟우之 其禾繁而滋 予終年厭殖 - 則陽 3 마음을 밭에 비유하는 것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성경에도 씨 뿌리는 사람을 비롯해 마음을 밭에 비유하는 예수의 말이 여러 군데 나온다. 선조들은 아예 ‘마음밭[心田]’이라고 불렀다. 게을러 밭을 얕게 갈면 결실도 그만큼 작다. 소홀히 하면 소홀히 보답하는 게 농사다. 마음 농사도 이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