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에 있는 소나무에 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한 지 두 주일이 되었다. 까치 부부가 산에서 부지런히 잔가지를 물어와 둥지를 만든다. 워낙 밑으로 떨어지는 게 많아 별로 진도가 나가지 않더니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되었다. 까치는 집을 처음 지어보는지 서투르고 어설프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올라가서 도와주고 싶다. 하긴 부리만으로 쌓아올려야 하니 힘든 작업인 건 분명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무척이나 느리고 더딘 집짓기다. 집을 짓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는 다른 까치 한 쌍이 공격해 와서 서로간에 집을 차지하려는 쟁탈전이 며칠간 벌어졌다. 그럴 때는 네 마리가 얼마나 짖어대는지 온 아파트가 다 시끄러웠다. 지금은 질서가 잡혔고 조용해졌다. 많은 나무를 놔두고 하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