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걸하다 소나기를 만나 잠시 낡은 사당으로 비를 피하네 우습구나, 바랑 하나와 바리때 하나 생애 맑고 깨끗한 무너진 집의 바람 今日乞食逢驟雨 暫時廻避古祠中 可笑一囊與一鉢 生涯潚灑破家風 - 驟雨 / 良寬 료칸[良寬, 1758-1831]은 무욕의 화신, 거지 성자로 불리는 일본의 선승이다. "다섯 줌의 식량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라는 말이 뜻하듯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무욕과 무소유의 최고 경지를몸으로 실천하며 살았다. 료칸은 떠돌이 걸식 생활을 하면서도 시를 써가며 내면의 행복을 유지했다. 말 그대로의 청빈을 실천하며 산 사람이다. 단편적으로 듣게 되는 료칸의 일화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료칸의 생애를 통해 대현[大賢]은 곧 대우[大愚]와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