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억새 무리를 보고 싶어 아내와 함께 민둥산으로 달려갔다. 6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새말IC와 평창을 거쳐 민둥산 아래 산행 기점인 증산초등학교에 도착하기까지 4시간여가 걸렸다. 중간에 정선읍내에서 올갱이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아직 억새꽃이 피지 않았을 거라는 옆 동료의 경고가 있었지만, 정선군에서 지난 28일부터 억새꽃 축제를 시작했으니 설마 준비 안 된 채 손님맞이를 하겠느냐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결국 오판이었다. 하얀 억새꽃밭은 아직 시기상조였다. 적어도 10월 중순은 지나야 제대로 된 억새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민둥산은 1000m가 넘지만 산을 오르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산행기점이 고도가 높아서 1시간 3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