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 2

영산암 반송

안동 봉정사에는 영산암(靈山庵)이라는 보물 같은 암자가 있다. 영산암 마당에 있는 반송을 보러 찾아갔지만 나무보다는 영산암 자체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렸다. 안내문에 보면 영산암은 19세기 말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니 100년이 좀 넘었다. 그래선지 다른 암자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6개의 건물이 ㅁ자 모양으로 배치된 폐쇄적 구조다. 마치 인사동의 어느 고택 안에 들어선 느낌도 든다. 고풍스러우면서 편안하다. 전체적으로 한 치의 어긋남이 없는 통일성과 조화가 느껴진다. 조경 전문가가 특별히 설계해서 지은 것 같다. 특히 3단의 계단식 지형에 맞게 건물이 참하게 들어앉았다. 좁은 마당이 우주를 품은 것처럼 넓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이곳에서 실감했다. 반송은 마당..

천년의나무 2011.06.08

봉정사 소나무

안동 봉정사(鳳停寺)는 천년고찰의 분위기가 서린 절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으로 유명하다.예쁜 영산암도 있다. 천등산 아래 자리잡은 절은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있다. 친절한 해설사는 절 뒤편의 소나무들이 법당 쪽으로 가지를 뻗지 않고 줄기도 반대편으로 굽은 연유를 흥미롭게 설명해 주었다. 절에 들어설 때 제일 먼저 맞아주는 나무가 있다. 깊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처럼 기울어져서 자라는 소나무다. 줄기도 위쪽에서 둘로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진 모양이 마치 두 손 모아 합장하는 것 같다.절 주위에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많지만 유독 이 나무가 눈길을 끈다. 수령은 200년이 채 안돼 보이지만 지지대에 의지한 채 절을 찾는 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천년의나무 201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