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러 하회마을을 찾았다. 몇 주째 계속되던 추위가 누그러진 날이었다. 그래도 이런 날 나들이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는가 보다. 눈 쌓인 주차장은 썰렁하고 셔틀버스는 손님이 없어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하회마을은거의 십년 만에 다시 찾은 것 같다. 전에는 마을 입구까지 차가 들어갔는데 이젠 약 1 km전에 주차장과 장터가만들어졌고 관람객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나는 강변을 따라난 숲길을 따라 걸어서 들어갔다. 호젓한 눈길에 기분이 상쾌했다. 하회마을은 풍산(豊山) 류씨(柳氏)가 600년간 살아온 터전이다. 그 전에도 사람들이 살았겠지만 본격적으로 집성촌이 이루어진 것은 풍산 류씨에 의해서란다. 서애 류성룡 선생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한창 때는 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