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하회마을과 부용대

샌. 2010. 1. 19. 12:27


나무를 보러 하회마을을 찾았다. 몇 주째 계속되던 추위가 누그러진 날이었다. 그래도 이런 날 나들이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는가 보다. 눈 쌓인 주차장은 썰렁하고 셔틀버스는 손님이 없어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하회마을은거의 십년 만에 다시 찾은 것 같다. 전에는 마을 입구까지 차가 들어갔는데 이젠 약 1 km전에 주차장과 장터가만들어졌고 관람객은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나는 강변을 따라난 숲길을 따라 걸어서 들어갔다. 호젓한 눈길에 기분이 상쾌했다.

 

하회마을은 풍산(豊山) 류씨(柳氏)가 600년간 살아온 터전이다. 그 전에도 사람들이 살았겠지만 본격적으로 집성촌이 이루어진 것은 풍산 류씨에 의해서란다. 서애 류성룡 선생도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한창 때는 300 가구가 넘는 때도 있었다는데 현재는 150 가구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역사가 오랜 하회마을에 큰 나무들이 없을 수가 없다. 먼저 만송정 솔숲으로 해서 원지정사 옆에 있는 멋진 소나무를 만나고 삼신당 신목까지 구경했다. 이 느티나무는 수령이 600년이니 하회마을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나무다. 또 강변에 서 있는 죽은 고목도 마을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화회마을의 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부용대(芙蓉臺)다. 부용대는 하회마을 맞은편의 높이 60여 m 되는수직 절벽 꼭대기에 있다. 이곳에 서면 하회마을과 함께 마을을 감싸고 도는 낙동강과 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 능선의 선이 아름답고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무척 아늑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회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에 해당된다는데 부용대에서 보면 그 말이 일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하회마을은 낙동강 강물에 뜬 한 송이 연꽃이다.

시간이 많았으면 강변을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병산서원까지도 걸어가 보았을 것이다. 병산서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경치도 일품이라고 한다. 그 눈요기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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