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5

뒷산 붓꽃

뒷산에는 초본류의 꽃이 적다. 그 흔한 제비꽃조차 보기 힘들다. 작은 야산이라 계곡이나 물이 없는 건조한 토양 탓인 것 같다. 이른 봄에 괭이눈이 자라는 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봄이 한창 무르익으면 정상부에서 붓꽃이 핀다. 뒷산에서는 제일 화려한 꽃 풍경이다. 다행히 이 붓꽃 무리는 세를 점점 넓히고 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붓꽃의 꽃말이 '좋은 소식' '사랑의 메시지'란다. 보라색 붓꽃을 보면 기분이 밝아지고 뭔가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 같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환한 붓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꽃들의향기 2019.06.02

각시붓꽃(2)

각시붓꽃, 이름도 곱다. 그 이름 때문에 각시붓꽃을 보면 아리땁고 예쁜 새색시가 연상된다. 이름이 꽃의 이미지를 만든다. 예전에 비해 각시붓꽃이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우리 꽃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리산에 반달곰을 인공적으로 번식시키듯 사라지는 야생화를 회복시키는 일도 인간의 몫이다. 각시붓꽃은 난초를 닮은 잎의 곡선이 멋지다. 식물의 S 라인이다. 재주가 있다면 먹을 갈아저 선을 쳐보고 싶다. 그리고 꽃 한 송이 작게 그려 넣는다면 멋진 그림이 나올 것 같다. 각시붓꽃은 한국화에 잘 어울릴 우리의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1.05.06

각시붓꽃

전세계적으로 붓꽃의 야생종만 200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붓꽃 종류도 상당할 것이다. 그중에서 산길에서 가끔씩 만나는 붓꽃이 있다. 키 작은 각시붓꽃이다. 붓꽃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귀엽고 아담하고 예쁜 꽃이다. 붓꽃 종류는 난초를 닮은 잎과 어울려야 아름답다. 각시붓꽃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잎 속에 묻혀 있으므로 키 커서 잎 위로 올라온 붓꽃보다 더 붓꽃다운 특징이 있다. 그런 겸손함이 붓꽃의 동양적 성격을 더 드러나게 해준다. 붓꽃보다는 각시붓꽃이 더 예쁘게 보이는 이유다. 각시붓꽃을 보면 그 아리따운 모습에 누구라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리하여 더욱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각시붓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면서 멸종 위기종이다. 아직은 산길에서 가끔씩 만나지만 이대로 가면 앞으로..

꽃들의향기 2010.05.22

붓꽃

꽃에도 어울리는 배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붓꽃은 물가에 있어야 제 맛이 난다. 난처럼 생긴 긴 잎과 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물에 비친 모습은 초여름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우리 선조들이 연못 둘레에 붓꽃을 심고 완상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붓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붓꽃은 프랑스의 국화이기도 하다. 또 고흐의 그림에서도 붓꽃을 자주 본다. 붓꽃은 붓으로 그리면 왠지 더 멋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꽃봉오리의 모양이 붓을 닮아 붓꽃이라지만 붓꽃은 동양적인 미감에 더 어울리는 꽃이라 생각된다. 서울대공원 호숫가에 핀 붓꽃을 만났다. 물과 붓꽃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풍경을 보니 어느덧 여름이 가까워진 것 같다.

꽃들의향기 2010.05.22

금붓꽃

산들꽃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라지만 아무렇게나 꽃을 피우지는 않는다. 누가 보건말건 최선을 다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꽃피운다. 그것은 자랑도 뽐냄도 아니다. 산들꽃은 바람이 불면 온몸을 흔들며 바람과 장난친다. 비가 오면 온몸으로 비를 맞는다. 짖궂은 비바람이 좀 심하게 장난쳐도 산들꽃은 화내지 않는다. 주어진 조건을 묵묵히 받아들이며 살아갈 뿐이다. 어떤 때는 사람의 발길에 짓밟히기도 한다. 그럴 수록 산들꽃은 더욱 강해진다. 금붓꽃은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무리지어 피어난다. 산길을 가다보면 이른 봄에 화사하게 피어있는 이 꽃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지난 해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더욱 반갑다. 붓꽃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잎이 난 종류를 닮아꽃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맑게 보인다. 가늘고 긴 ..

꽃들의향기 2006.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