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에는 초본류의 꽃이 적다. 그 흔한 제비꽃조차 보기 힘들다. 작은 야산이라 계곡이나 물이 없는 건조한 토양 탓인 것 같다. 이른 봄에 괭이눈이 자라는 터가 있었는데,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봄이 한창 무르익으면 정상부에서 붓꽃이 핀다. 뒷산에서는 제일 화려한 꽃 풍경이다. 다행히 이 붓꽃 무리는 세를 점점 넓히고 있다.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붓꽃의 꽃말이 '좋은 소식' '사랑의 메시지'란다. 보라색 붓꽃을 보면 기분이 밝아지고 뭔가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 같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환한 붓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