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나무 2

동검도 서어나무

오래된 서어나무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동검도에 들렀다. 섬의 서쪽 해변가 마을에 부채살 모양으로 가지를 펼친 싱싱한 서어나무가 있었다.안내판에는 수령이 200년, 크기는 높이가 20m, 둘레가 3.2m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수종은 이상하게 소사나무로 적혀 있다. 서어나무와 소사나무가 비슷하긴 하지만 수목도감에 보면 서어나무와 소사나무는 엄연히 다른 나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 안내판이 도리어 헷갈리게 만든다. 서어나무 하면 근육질의 줄기가 우선 연상된다. 울퉁불퉁해서 재목이나 다른 용도로는 별로 쓰이지 못한다. 건조도 어렵고, 목재가 잘 썩는다고 한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별 쓸모 없는 나무다. 그러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해변가의 방풍림으로 심기도 한다. 우연인지 내가 본 서어나무는 모두 바닷가..

천년의나무 2007.05.21

십리포 서어나무

영흥도에 있는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서어나무(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다. 약 150여 년 전에 마을 사람들이 해풍을 막기 위해 심은 방풍림으로, 해안가를 따라 천 평 가량의 터에 300여 그루의 서어나무가 자라고 있다. 지금은 보호 울타리를 쳐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나무의 보호를 위해서는 잘 된 일이지만 탐스런 줄기를 만져볼 수 없음은 안타깝다. 이곳의 서어나무는 곧게 뻗지 못하고 구불구불 줄기가 휘어져 있다. 사나운 해풍에 시달린 탓이리라. 년수에 비해서는 크게 자라지도 못했다. 나무에게는 인고의 흔적이겠지만 보는 사람에게는그것이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찾아간 날은 이미 잎도 많이 떨어졌는데 구불구불한 줄기와 가지들이 가을의 쓸쓸한 바다 분위기와 잘 어울렸..

천년의나무 2006.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