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지만 도심에 나가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 지하철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상의 풍경을 보기란 무척 드물다. 그래서 가끔씩 마주치는 서울의 모습이 낯설 때가 많다. 뭐가 그리 쉽게 자주 변하는지 서울 시민이지만 이방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은 며칠 전에 개장했다는 서울 광장을 보고 싶어서 작심하고 시청 앞으로 나가 보았다. 초록 잔디가 시원하게 깔려 있어서 우선 시각적으로 밝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전체 모양은 타원형이라지만 잔디 위에 있으면 너무 넓어서인지 그 윤곽이 들어오지 않는다. 잔디 위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한가로운 평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유와 평화가 느껴진다. 그리고 온통 빌딩으로 둘러싸인 사방과 대조되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나 벤치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