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강에 나갔을 때이 꽃을 만났다. 꽃의 모양은 개불알풀인데 꽃이 수직으로 선 줄기를 따라 피어 있는 게 특이했다. 집에 와 도감을 찾아보니 선개불알풀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꽃의 이름에 '불알'이라는 말이 들어 있어 듣기나 부르기에 민망하다며 다른 이름을 쓰자고 한다. 그러나 꽃에 꼭 예쁜 이름이 붙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선개불알풀은 이름이 특이해서 도리어 정겹고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다. 이 풀은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강 둔치에서 자연 상태로 자랄 수 있는 것은 다 생명력이 강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