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영정 2

식영정 소나무

담양에 있는 식영정(息影亭)은 조선 명종 15년(1560) 서하당(棲霞堂) 김성원(金成遠)이 장인인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석천은 이곳에서 '식영정 20영'을 지었고, 송강 정철이 자주 찾아온 곳이다. 송강이 이곳을 무대로 성산별곡(星山別曲)을 지었다. 경내에는 서하당과 석천을 주향으로 모신 성산사(星山祠)가 있다. 소나무로 둘러싸인 식영정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적송 한 그루가 있다. 식영정에서 성산사로 내려가는 길목에 서 있는데, 우람한 자태며 쭉 뻗은 기상이 대단한 소나무다. 마치 옛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을 보는 것 같다. '선비'라는 말을 자주 쓰지만, 구체적으로 선비란 어떤 사람을 가리키는 걸까? 사전을 찾아보니, 학문을 닦는 사람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재물을 탐내지..

천년의나무 2013.01.13

담양 정자와 창평 슬로시티

무등산에 오르러 광주에 가는 길에 담양에 들러 면앙정, 송강정, 식영정의 세 정자와 창평 슬로시티를 찾다. 면앙정. 담양군 봉산면 제월리에 있다. 중종 28년(1533), 관직에서 물러난 송순(宋純, 1493~1582)이 고향인 이곳에 면앙정을 짓고 학문을 토론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던 곳이다. 송강정(松江亭).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 있다. 선조 17년(1584), 대사헌으로 있던 정철(鄭澈, 1536~1593)은 당쟁의 와중에 이곳에 물러와 4년동안 지냈다. 원 이름은 죽록정(竹綠亭)이다.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을 여기서 지었다. 고등학생일 때 '사미인곡'을 배우며 여성적이며 섬세한 가사를 쓰는 정철의 이미지가 후에 그의 행적을 알고난 뒤에는 많이 혼돈스러워졌다. 기축옥사에서 반대..

사진속일상 201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