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2

시월의 마지막 날

시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왠지 쓸쓸해진다. 한 해가 다 지나간 것 같다. 마음이 시리다. 11월과 12월이 남아있지만 가는 해가 아쉬워서 주어진 여분의 달 같다. 오늘이 일년의 마지막인 듯 허전하다. 낙엽은 떨어져 쌓이고 가을은 더욱 짙어간다. 이별, 아쉬움, 슬픔, 그리움, 추억, 눈물, 후회....이런 시월의 마지막 날 이미지는 이용의 노래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시월의 마지막 날' 반대편에는 '오월의 첫날'이 있다. 그의 화실에서는 'First of May'가 춤을 추었다. 창으로는 오월의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들어왔다. 늘 ..

길위의단상 2010.10.31

담배 연기처럼 / 신동엽

들길에 떠 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 갔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 놓고 나는 바라보기만 했었네. 들길에 떠 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 갔네. 위해주고 싶은 가족들은 많이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멀리 놓고 생각만 하다 말았네. 아, 못다 한 이 안창에의 속상한 두레박질이여. 사랑해 주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하늘은 너무 빨리 나를 손짓했네. 언제이던가 이 들길 지나갈 길손이여 그대의 소매 속 향기로운 바람 드나들거든 아파 못다 한 어느 사내의 숨결이라고 가벼운 눈인사나, 보내다오. - 담배 연기처럼 / 신동엽 가을이어선지 이 시가 더 애절하다. 온 몸으로 시대에 저항했던 시인은 서른아홉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떴다. 젊었을 때 생긴 간디스토마에서 끝내 회..

시읽는기쁨 201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