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을 두는 데서 내 정체성을 찾으려고 했다. 세상의 속물성을 비난했고, 그런 사람들과는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다. 물론 타인들에게 나의 그런 내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부터는 잘 난 척 한다는 핀잔을 자주 들었다. 내 세계를 추구할 수록 갈등은 깊어졌다. 유아독존 식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다. 옳은 것이 그른 것과 어울리지 못할 때 그 옳음은 옳음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선이 악을 감싸안지 못할 때 선은 결코 선이 될 수 없음을 배웠다. 물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경계선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옳은 것은 그른 것이 있으므로 존재하고, 선과 악 또한 마찬가지다. 옳은 것에만 집착하는 것으로 구하는 것을 얻을 수는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