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事無心一釣竿 三公不換此江山 平生誤識劉文淑 惹起虛名滿世間 - 釣臺 / 戴復古 일만 일에 생각 없고 다만 하나 낚싯대라 삼공 벼슬 준다 한들 이 강산을 놓을소냐 평생에 잘못 봤던 유문숙이 너 때문에 쓸데없는 이름 날려 온 세상에 퍼쳤구나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BC 4 ~ AD 57)가 어지러워가던 한나라를 다시 일으켰다. 천하가 제 손아귀에 들어오고 모든 사람이 복종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한 사람이 있었다. 동문수학한 엄자릉(嚴子陵)이었다. 자신은 선비의 길을 버리고 권세의 길을 탐해 천자가 되기는 했지만 엄자릉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신하를 부춘산(富春山)에 보내 냇가에서 낚시질하는 엄자릉을 데려오게 하였다. 대신들이 늘어선 사이를 엄자릉이 성큼성큼 걸어 광무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