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3

화악산 꽃산행

화악산(華岳山)은 높이 1,468m로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신선봉, 중봉, 응봉 등의 봉우리가 있는데 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대부분 출입금지다. 그중 중봉은 옹색하긴 하지만 정상에 설 수 있다. 금강초롱을 보기 위해 화악산을 찾아간 길에 중봉까지 오르기로 했다. 들머리는 중봉에 오르기 쉬운 화악터널로 잡았다. 중봉까지 군사용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단점은 시멘트길을 오래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은 금강초롱이 목적이었으므로 길은 무시하기로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금강초롱 군락지를 여러 번 만났기 때문이다. 한두 개체만 봐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금강초롱이 이렇게 많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금강초롱 외에도 많은 여름꽃이 있었다. 화악산은 '화악'이라는 말 그대로 꽃과 바위산이었다. 화악터..

사진속일상 2014.09.06

원적산 천덕봉에 오르다

백수가 되어 좋은 점은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일어나서 본 아침 하늘이 좋아 배낭을 꺼내어 길을 나선다. 이천에 있는 원적산(員寂山, 564m)을 찾아간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 황금 들판은 그저 바라만 봐도 넉넉하다. 영원사에 주차를 하고 산에 든다. 행복한 때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이처럼 조용한 산길을 걸을 때라고 대답하겠다. 특히 가을산은 홀로 산행이 어울린다. 동행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 계절이 가을이다. 출발해서 20여 분 정도 일정한 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면 안부에 이른다. 이마에 맺힌 땀을 시원한 산바람에 식힌다. 이 뒤부터는 원적산과 천덕봉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원적산 정상 표석. 가운데 멀리 추읍산이 보인다. 원적산 정상에서는 이천 너른 들판이 한눈에 내..

사진속일상 2012.10.11

용담

용담은 늦가을 막바지까지 산야를 지키는 꽃이다. 노란 감국이 진 자리에 푸른 용담은수줍은 듯 피어 있다. 용담의 하늘빛 색깔은 은은하면서 신비하다. 통꽃인데 가운데는 크고 깊은 구멍이 뚫려 있다. 웜홀처럼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비밀의 입구 같다. ‘용의 쓸개’라는 뜻의 용담(龍膽)은 맛이 무척 써서 생긴 이름이다. 뿌리는 항암효과가 있어 약초로 쓰인다. 용담의 꽃말은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당신이 슬플 때 사랑한다’라고 한다. 푸른색이 슬픔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꽃말을 제목으로 한 시가 한 편 있다. 내가 꽃 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 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 나는 꽃 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

꽃들의향기 201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