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현 3

나의 사적인 그림

사람한테는 공적인 생활과 사적인 생활이 있다. 공적인 생활은 드러나지만 사적인 생활은 숨어 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공적인 모습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왜곡할 뿐이다. 우지현 작가의 은 작가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책이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글과 그림으로 되어 있지만, 글이 중심이지 그림이나 화가에 대한 설명은 많이 생략되어 있다. 하지만 글과 연관된 그림을 보는 재미는 여전히 쏠쏠하다. 작가가 소개하는 그림은 사탕처럼 달콤하고 봄 햇살처럼 화사하다. 이 책에서도 새로운 단어 하나를 알게 되었다.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인데 우리말로 하면 '황홀한 죄책감' 쯤 되겠다. 죄의식을 동반하지만 했을 때 즐거움을 주는 일로서,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혼자만의 은밀한 즐거움..

읽고본느낌 2022.05.24

혼자 있기 좋은 방

"화가, 작가, 꾸준함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이 책 지은이인 우지현 씨 소개의 첫 문장이다. 지은이의 그림은 보지 못했지만 글은 무척 잘 쓰시는 분이다. 글의 기교보다는 글에서 풍기는 향기와 깊이가 독자를 끌리게 한다. 은 그림을 소개하면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처음 보는 예쁜 그림들이 많아 눈호강을 하면서 화가의 삶을 통해 우리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운다. 그림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온갖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미가 있음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책은 '조용히 숨고 싶은 방' '완벽한 휴식의 방' '혼자 울기 좋은 방' '오래 머물고 싶은 방' 등 4부로 나누어져 있으나 큰 의미는 없다. 꼭 방에 관한 그림도 아니다. 잔잔한 일상을 ..

읽고본느낌 2022.05.07

이제 행복할 시간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불행과 행복의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아마 숱한 불행과 드문 행복이 불규칙하게 섞여 있을 것이다. 삶의 과정에서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가.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믿었던 친구의 배신, 타인에 대한 집착, 서로에 대한 오해 등 관계에서 오는 불행. 아픈 몸, 경제적 어려움, 불규칙한 생활, 밥벌이의 고단함, 일상의 권태 등 상황이 주는 불행. 걱정, 불안, 질투, 증오, 두려움, 죄책감, 자기 연민 등 온갖 감정이 일으키는 불행. 하다못해 날씨가 더워도, 길이 막혀도, 주위가 시끄러워도 삶은 괴롭다. 불행할 조건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아서 인생의 기본값이 불행일 것 같은 때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불행 때문일까? 불행에서 벗어나면 행복해질 거라는..

참살이의꿈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