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2

아름다운 마무리

가끔 죽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이 지상에서의 삶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최악의 경우도 상상된다. 암에 걸려 고통에 시달린다든지, 치매로 정신줄을 놓아버릴까 봐 겁이 난다.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가톨릭에서 말하는 '선종(善終)'이라는 말 그대로 아름답게 이 세상을 뜨고 싶다. 스코트 니어링이 떠오른다. 그분은 100세가 되자 스스로 곡기를 끊음으로써 품위 있는 죽음을 만들었다. 옆에서 도와준 아내의 역할도 컸다. 작년에 봤던 영화 '청원'도 생각난다. 안락사를 다룬 내용인데 전신마비의 고통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약물로 죽음을 맞는다. 죽음의 순간이 친구들이 모여 노래하고 추억하는 즐거운 파티가 되었다. 박기호 신부님이 쓴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끝 부분에 어..

읽고본느낌 2012.08.18

어느 여중생의 유서

안녕?... 모두들... 내가 자살하기 하루 전에 쓰는 글이야. 왠지 슬퍼. 내가 죽기 때문일까,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 때문일까, 아님 내가 죽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돌아갈 세상 때문일까?.. 나는 말이야.. 유치원 약 3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2년 하고도 약 2개월.. 약 11년 조금 넘게 공부를 했어. 그동안 여러가질 배웠고, 인권선언, 미국의 독립선언, 또 뭐 있더라.. 천부인권설.. 음, 더 기억이 안나네.. 내 무식이 드러나나 봐.. ㅎㅎ... 아무튼 저런 것을 보면서 난 생각했었어.. 인간은 항상 자유를 추구하는구나.. 나도 자유로운 사람이 돼야지 라고 생각했었어. 근데 현실은 너무 달라. 상상 이상으로 너무 달라. 공부 힘들어 자살하는 사람들.. 다 남 이야기 같았어...

길위의단상 200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