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

안나와디의 아이들

책을 읽는 내내 슬프고 우울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가 떠나지 않았다. 안나와디는 인도 뭄바이 공항 옆에 있는 빈민촌이다. 저자인 캐서린 부(Katherine Boo)는 4년 동안 안나와디 주민들과 함께하며 가난한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 소설 형식을 빌렸지만 허구가 아닌 실제 일어난 사건을 생생하게 그렸다. 글에 나오는 안나와디의 아이들은 공항과 호텔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주워서 연명한다. 그마저도 경쟁이 되어서 살아가자면 도둑질을 해야 한다. 고물을 훔치던 칼루는 불량배들에게 맞아 길거리에서 죽는다. 수닐은 먹지 못해 키가 크지 않는다. 미나는 부모와 오빠들에게 맞다가 자살한다. 압둘은 쓰레기를 분류해서 그나마 안정된 삶을 살지만 파티마 분신 사건에 연루되어 가정이 풍비박산 된다. 소송 과..

읽고본느낌 2014.04.16

청원

천재 마술사로 인기를 누리던 이튼은 14년 전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방에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 그러나 라디오 DJ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유머를 잃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될 가망도 없이 계속되는 고통에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영원한 행복을 찾기 위해 법원에 안락사를 청원한다. 영화는 어디까지 안락사를 허용할 것인가, 라는 진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죽느냐는 것이 어떻게 사느냐와 결부되어 있음을 영화는 일깨워준다. 영화 전편을 통해 흐르는 음악이 무척 감미로웠다. 특히 'What A Wonderful World'는 지금껏 내가 들었던 중 가장 아름다우면서 슬펐다. 어머니를 땅에 묻으며 이튼이 부르는 이 노래는 정말 가슴 뭉클했다. 가장 슬픈 순간에 부르는 ..

읽고본느낌 201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