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두 숟갈처럼 몸무게가 25그램밖에 나가지 않는 작은 북방사막딱새는 남아프리카에서 북극까지 삼만 킬로미터, 지구 한 바퀴를 난다고 한다. 살다가 가끔 내 몸무게보다 마음의 무게가 몇 백 배 더 무겁고 힘들고 괴로울 때 나는, 설탕 두 숟갈의 몸무게로 지구 한 바퀴를 날고 있을 아주 작은 새 한 마리 떠올리겠다. - 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 임복순 언젠가 길을 가다가 건물 옆에 쓰러져 있는 작은 새 한 마리를 보았다. 어딘가 부딪쳐서 잠시 기절한 것 같았다. 다치지 않도록 옆 화단으로 옮길 때 내 손바닥 위에 올려진 새의 무게에 깜짝 놀랐다. 깃털 하나 놓인 듯 전혀 무게감이 없었다. 이렇게 가벼운 생명체도 있구나, 경탄스러웠다. 북방사막딱새는 25그램, 설탕 두 숟갈의 가벼운 몸무게로 거센 바람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