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로 그 섬 바다와 하늘이 가슴을 맞대고 병풍처럼 감싸안고 있는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나흘 쯤 소리가 없는, 울림이 없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그 섬에 묵고 싶다 그대와 묵고 싶다 붉게 물든 노을 한아름 걷어다가 이불을 삼고 밤바다에 첨벙거리는 별 하나 등불 삼아 매달아 그대 숨소리 가슴에 안고 그대 체온 피부로 느끼며 밤새워 우리만의 연가를 부르리 뜻밖의 풍랑을 만나 이틀 쯤 발이 묶인다면 발을 동동 구르리 가슴 속의 기쁨 그대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숨 죽이리 - 그 섬에 가고 싶다 / 장혜원 일탈 욕구도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한다. 사실 사람은 어느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편안함을 느낀다. 혼자라는 것만큼 외롭고 불안한 것도 없다. 출생 지역이나 출신 학교끼리 울타리를 만들고 '우리가 남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