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역사를 배우는 까닭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아예 생각조차 아니 하는 아이들 앞에 새학년 금강 위로 봄바람 부는 교실에서 첫수업을 합니다 삼국통일 했다는 나라가 신라인지, 고구려인지, 백제인지 모르는 것은 커녕 관심조차 없는 농업학교 아이들 앞에 새학기 개나리 진달래꽃 환한 교실에서 역사수업을 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시험과목의 이름을 쓰시오'라는 주관식 물음마저 공부 같은 거야 남의 일, 반 정도도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친다는 것이 필요 없을지라도 역사를 가르칩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들 하지만 밑 빠진 독이기에 오히려 더 물을 부어야 한다는 오기 하나로 오늘도 나는 조는 아이들 잠시라도 깨우랴 물을 부어봅니다 생각하면 주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