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쌀풀 3

좁쌀풀(2)

멀리서 보면 다닥다닥 달린 노란 꽃봉오리가 좁쌀처럼 보인다고 좁쌀풀이다. 그저 수수한 들풀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귀엽고 예쁘다. 동아시아에서 주로 자라는 여름풀이다. 좁쌀밥을 유난히 좋아하셨던 외할머니가 생각난다. 소화가 잘 안 돼 고생하셨던 외할머니는 밥맛이 없으면 좁쌀밥을 해 드셨다. 좀 까칠하기는 했지만 씹으면 고소한 맛이 나는 좁쌀밥을 나도 따라서 좋아했다. 어린 시절의 무척 짰던 된장찌개와 좁쌀밥 맛이 저 좁쌀풀을 보면서 다시 되살아난다.

꽃들의향기 2011.07.12

참좁쌀풀

좁쌀풀이 수수한 차림의 시골 처녀와 같다면, 참좁쌀풀은 곱게 단장하고 나들이 길에 나선 시골 처녀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운데 있는 둥근 붉은 무늬는고혹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이런 색깔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겠지만, 바라보는 사람역시 매료되는 데는 곤충과 별로 다르지 않다. 시선은 늘 꽃의 가운데 쪽으로 향하게 된다. 좁쌀풀은 이맘 때에 들에서 흔히 만날 수 있지만, 참좁쌀풀은만나기가 쉽지 않다. 참좁쌀풀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자 이름은 '조선진주채(朝鮮眞珠菜)'이고, 영어 이름도 'Korean Loose-strife'로 국명이 들어있다. 그래선지 들에서 이 참좁쌀풀을 만나면더욱 반갑다. 노란 꽃잎에 붉은 무늬가 선명하고 화려해 처음 보았을 때는 마치 외래종이 아닌가 ..

꽃들의향기 2007.07.28

좁쌀풀

노란 꽃들이 다닥다닥 달려있는 것이 멀리서 보면 꼭 좁쌀 무더기 같아서 좁쌀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그러나 꽃 자체는 그렇게 작은 편이 아니다. 좁쌀풀은 수수하다. 마치 시골 처녀를 보는 것 같다. 이 좁쌀풀이 들판에서 다른 풀들과 어울려 피어있는 모습은 소박해서 좋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정한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좁쌀풀은 볕이 잘 드는 습지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늘 다른 풀들과함께 어울려 자란다. 그런 어울림과 수수함이 좁쌀풀의 매력이다. 아마 좁쌀풀 한 그루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좁쌀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꽃이 그다지 많지 않은 여름의 초원에서 연노란 좁쌀풀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꽃들의향기 2007.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