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사라졌던 죽령 옛길이 열렸다는 반가운 소식을 년전에 들었는데, 이번에 설을 쇠러 고향에 내려간 길에 그 길을 따라 걸어 보았다. 길은 희방사역에서부터 죽령 꼭대기(689 m)까지 소백산의 계곡을 따라 이어졌다. 총 길이는 약 3 km 정도로 한 시간이면 넉넉히 오를 수 있다.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죽령은 영남과 기호지방을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해왔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아달라왕(阿達羅王) 5 년(158 년) 3 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는 기록이 있고,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는 '아달라왕 5 년에 죽죽(竹竹)이 죽령길을 개척하고 지쳐서 순사(殉死)했고, 고갯마루에 죽죽을 게사하는 사당[竹竹祀]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죽령은 개척년대가 사서에 분명히 전하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