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를 걸으면서 이 층꽃풀을 자주 만났다. 산이나 바닷가에 무척 많이 피어 있었는데,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보랏빛 꽃이 가을과 잘 어울렸다. 층꽃풀은 중부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꽃이다. 꽃이 층층으로 피니까 층꽃풀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층꽃나무라고도 하는데 겨울에도 줄기가 죽지 않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나무라고 하는 게 맞는지 모른다. 바위틈에서 자라는 걸 보니 생명력도 무척 강한 것 같다. 남도의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