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에는 1월달에 고창 들녘에서 큰개불알풀이 밭에 가득핀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꽃이 작아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꽃이 피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지만,군청색의 큰개불알풀이 오밀조밀 피어있는 모습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이 아름답다. 봄이 되면 매화나 산수유, 벚꽃 구경을 가는 인파로 길이 막히지만 사람 없는 조용한 들녘에 피어있는 큰개불알풀을 만나는 기쁨도 나에게는 그에 못지 않다. 그런데 개불알풀이나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난 뒤 달리는 열매가 개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그 열매를 직접 보지는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았지만그 열매의 생긴 모양이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쌍방울의 생김새하며 둘레에 송송 털이 난 모양까지 강아지의 그것과 쏙 빼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