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개불알풀 2

큰개불알풀(2)

어느 해에는 1월달에 고창 들녘에서 큰개불알풀이 밭에 가득핀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꽃이 작아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꽃이 피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지만,군청색의 큰개불알풀이 오밀조밀 피어있는 모습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이는 것 같이 아름답다. 봄이 되면 매화나 산수유, 벚꽃 구경을 가는 인파로 길이 막히지만 사람 없는 조용한 들녘에 피어있는 큰개불알풀을 만나는 기쁨도 나에게는 그에 못지 않다. 그런데 개불알풀이나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은 꽃이 지고난 뒤 달리는 열매가 개불알을 닮아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그 열매를 직접 보지는 못하고 사진으로만 보았지만그 열매의 생긴 모양이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쌍방울의 생김새하며 둘레에 송송 털이 난 모양까지 강아지의 그것과 쏙 빼닮..

꽃들의향기 2007.03.17

큰개불알풀

이름이 재미있는 이 꽃은 이른 봄에 피어나는데 군락을 지어 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꽃의 크기는 아주 작은데 무더기로 모여서 피면 화사한 봄 분위기를 잘 자아낸다. 가까이 가서 바라보면 통통 튀는 명랑함도 느껴진다. 가만히 '개불알풀' 하고 불러보면 절로 미소가 도는 귀여운 봄꽃이다. 몇해 전 이맘때 선운사에 갔더니 절 앞 밭에 이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한 개면 겨우 보일듯 말듯한 꽃이 무리를 지어서 피어있으니 그것도 장관이었다. 카메라를 꺼냈지만 꽃이 너무나 많아서 허둥대기만 했었다. 선운사는 나에게 절 보다도 주변의 풍광이 훨씬 좋다. 언제 가도 야생화들이 반겨주기 때문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직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어 맘에 든다. 다음 주말에는 선운사에 다..

꽃들의향기 200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