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석정(八石亭)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천에 있다.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이 이곳 경치에 반해 정자를 짓고 여덟 개의 바위에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정자는 소나무가 있는 큰 바위 위에 있었음 직하다. 양사언은 강릉부사로 있을 때 수시로 이곳을 찾아 경치를 즐긴 모양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옛 그림에 나올 법한 모양의 바위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물과 세월에 깎인 마알간 바위의 속살이 좋다. 양사언이 붙인 바위 이름 중에 '석평위기(石坪圍碁)'가 있다. '바둑 두기 좋은 바위'라는 뜻이다. 지금은 글씨가 마모되어 어느 바위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위가 평평한 바위일 것이다. 그렇게 보이는 바위는 여러 개가 있다. 언젠가 바둑판을 들고 와 저 위에서 바둑 한 수 두고프다. 물소리,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