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한수산 작가의 글이다. 소설이 아닌 산문집이지만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에서 젊은 시절에 읽었던 작품이 떠올랐다. 벌써 40년 전으로 서커스단원들의 애환을 다룬 가 제일 기억난다. 은 이제 70대가 된 작가가 과거를 향해가는 추억 여행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스승들에 대한 추억, 잊지 못하는 장소 등의 이야기가 애조 띤 문장으로 펼쳐진다. 시간 속에서 덧없이 흘러가고 소멸하는 인간의 삶이지만, 돌아보면 노을이 아름다웠던 아침과 저녁도 있었다. 삶의 신산을 겪은 사람의 눈에 비친 노을은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한수산 작가 하면 먼저 '한수산 필화사건'이 생각난다. 1981년에 신문 연재소설에 쓰인 구절을 문제 삼아 작가와 관련자에게 모진 고문을 가한 사건이다. 그 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