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씨의 '항소이유서'를 다시 읽어본다. 에서 만난 김진숙 씨의 '항소이유서'가 준 감동 때문이다. 하나는 1985년에 쓰였고, 하나는 1995년에 쓰였다. 하나는 복학대학생이었고, 하나는 해직노동자였다. 한 글은 논리적이고, 한 글은 감성적이다. 한 사람은 정치판에 들어갔고, 한 사람은 지금도 노동운동가로 현장에서 뛰고 있다. 그러나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는 인간의 열정이 두 글 모두에 뜨겁게 살아있다. 이 항소이유서는 1984년의 '서울대 학원 프락치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살면서 감옥에서 쓴 것이다. 벌써 26년 전 일이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 살이었다. 정치인으로서의 유시민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이 항소이유서를 통해 영민했던 한 젊은이를 만날 수 있다. 김진숙 씨의 항소이유서도 그렇지만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