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4

호암미술관의 봄

용인에 있는 호암미술관 벚꽃은 주변보다 일주일은 늦게 핀다. 수도권에서는 거의 마지막에 볼 수 있는 벚꽃이다. 서울 벚꽃이 다 진 다음에 여기서는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 호암미술관의 봄은 산, 호수, 길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3년 전과 달리 올해는 호수의 물이 말라 정취가 덜 한 게 아쉬웠다. 긴 몸살에서 회복된 아내와 함께 나들이했다.

꽃들의향기 2016.04.17

호암미술관 반송

오래된 소나무는 아니지만 수형이 아주 예뻐 이곳에 올린다. 첫눈에 단아한 고려청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간결한 조형미가 빼어나다. 동서남북 어디에서 봐도 똑같다. 귀족적 고상함이라고 할까, 호암미술관 분위기가 나는 반송이다. 미술관 마당에는 제 멋대로 돌아다니는 공작새가 한 마리 있다. 사람 모인 곳을 일부러 찾아다닌다. 가끔 울기도 하는데 공작새 소리는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마침 옆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반송이야말로 소나무의 공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년의나무 2013.04.25

호암미술관 벚꽃

가시는 벚꽃이 아쉽고 미련이 남아 오늘은 호암미술관으로 향했다. 벚꽃을 감상한다기보다 어떻게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올까, 라는 고민이 더 컸다. 자꾸 찍다 보면 나름대로 터득되는 게 있지 않겠는가. 호암미술관을 가자면 에버랜드 옆을 지나가야 한다. 예전에 이름이 자연농원이었을 때 아이들 데리고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호암미술관 주변은 벚꽃 명소로 유명하고, 올해는 지난 주말에 벚꽃 축제도 열렸다. 호암미술관 앞길을 가실벚꽃길이라 부른다. 그 옆에는 호수가 있고 맞은편 산은 벚꽃으로 하얗다. 지금은 벚꽃 때가 살짝 절정을 지났다.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들은 새처럼 지저귄다. "와, 어쩜 어쩜, 너무 예쁘다." 호암미술관 정원은 늦은 매화 향기로 가득했다. 미술관과 그 주위는 잘 꾸며진 인공 정원이다. ..

꽃들의향기 201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