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2

장마 지난 뒤

길었던 장마가 끝난지 닷새가 지났다. 장마 막바지에 많은 비가 와서 경안천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렸다. 경안천에 나가봤더니 홍수가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천변 공원은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망가졌다. 정상 상태로 회복하자면 많은 공이 들어야 할 것 같다. 큰물에 떠내려간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가서 모이는 걸까? 나일강이 범람하면 비옥한 땅을 선물한다지만 여기는 악취만 진동한다. 옛 자리에 잘못 들어섰다가 훌쩍 미끄러질 뻔 했다. 그래도 멀리 눈을 돌리면 초록의 숲이 반짝이고, 홀로 개울가를 찾은 백로는 세상 태평한 듯 서성거린다. 다리 위에 앉아 빵부스러기를 던져주는 한 청년 밑에는 팔뚝 만한 잉어들이 서로 먹이를 다투느라 요란하다. 돌아갈 때 봐도 이 청년은 같은 자리에 하염없이 앉아 잉어와 놀고..

사진속일상 2020.08.22

큰 물이 나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사흘 동안 700mm 가까운 비가 내렸다. 특히 7월 27일에는 하룻동안 472.5mm가 쏟아져 7월의 서울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그날 강남은 물바다로 변했고우면산 산사태로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춘천에서도 산이 무너져 대학생 등 13명이 숨졌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곳 광주에도 곤지암천과 경안천이 범람해 피해가 컸다. 10여 명의 인명 손실도 있었다. 비가 잠시 그쳤을 때 지나가 본 경안천 주변은 홍수가 할퀴고 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금은 물이 빠졌지만 천 주변은 많은 곳이 침수되었다. 광주시민들은 팔당댐 때문에 경안천의 물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고말한다. 현장에서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한강 팔당댐까지 나..

사진속일상 201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