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 2

도올의 로마서 강해

내가 한때 회심을 하게 된 계기가 '로마서'였다. 수녀원의 조용한 방에서 로마서를 읽으면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라는 구절이 나를 찔렀다. - 복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는 길을 보여 주십니다(로마서 1,17). - 이제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시는 길이 드러났습니다(로마서 3,21) - 하느님께서는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무런 차별도 없이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십니다(로마서 3,22).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모든 사람을 죄에서 풀어주시고 당신과 올바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은총을 거저 베풀어 주셨습니다(로마서 3,24). - 아무 공로가 없는 사람이라도 하느님을 믿으면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얻게 됩니다(로..

읽고본느낌 2022.02.22

회심

터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7 년 전 겨울이었다. 그때는 40대 중반부터 시작된 정신적 방황이 절정에 달했었다. 왜 사는가에 대한 의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질문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제 2의 사춘기라고 불러도 좋을 시기였다. 가톨릭 신자였지만 종교의 틀에서는 안식을 얻지 못했고, 머릿속은 온갖 상념들로 복잡했다. 그해 겨울, 세상을 떠나 그저 푹 쉬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었다. 산 속 절이든 어디든 인적이 끊긴 곳에 들어가 있고 싶었다. 마침 아내가 S 수녀원의 피정을 소개해 주었다. 개인 피정이어서 아무런 간섭 없이 지낼 수 있다는 말에 책 몇 권을 싸들고 집을 나섰다. 주소만 들고 물어 물어 찾아간 곳이 지금의 터였다. 그런데 피정 기간 중에 예상치 않게 종교적 회심의 체험을 하게 되..

참살이의꿈 200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