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풀 이야기로 민초(民草)의 삶을 실감이 나고 감칠맛 나게 그린 책이다. 40대 이상으로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지은이가 묘사하는 장면들에 가슴으로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은 서민들과 함께했던 나무와 풀을 통해 삶의 애환을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라는 제목만큼이나 이런 종류의 책 중에서도 특별하다. 사대부들이 높이 평가했던 매화, 국화, 모란, 대나무 같은 건 아예 빠졌다. 소나무도 절개의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민중의 삶의 동반자로서 풀어쓰고 있다. 지은이 고주환 님은 성황림이 있는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가 고향이다. 성황림은 몇 년 전에 직장 동료들과 찾아간 적이 있다. 이 책을 읽고난 뒤였다면 아마 더 새롭게 보였을 것이다. 지은이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고향집(엉클한캐빈)에 내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