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9 2

서대문독립공원과 안산을 산책하다

서대문에 사는 첫째를 찾아간 길에 독립공원과 안산을 산책했다. 봄이 한창 무르익고 있는 날이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鞍山)은 높이가 296m로 산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조망이 뛰어난 산이다. 옛날 서대문형무소가 있던 자리에 독립공원을 만들었다. 다른 어느 공원보다도 역사적 의미가 강한 곳이다. 원 위치에서 이전된 독립문이공원 한 켠에 있다. 공원에서 만난 나무와 꽃들. 흰제비꽃이 반가웠다. 안산으로 오르는 길. 조금만 올라가도 서울 시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 가까이에 이런 좋은 산이 있다는 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휴일인데도 산길은 사람이 별로 없이 한적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왕산과 북한산 풍경을 파노라마로 찍어 보았다. 뒤에 있는 북한산 줄기의 봉우리들은 왼쪽부터 차..

사진속일상 2012.04.29

광대나물

꽃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아선지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는 꽃이다. 그러나 봄이면 논둑이나 밭둑에서 무리지어 피어나는, 가장 서민적인 꽃이라 할 수 있다. 이름도 광대나물이다. 그래선지 꽃 모양이 광대가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다. 나물이라는 말이 붙은 것으로 보아 어린 순은 먹기도 했는가 보다. 전 직장 화단에서는 3월이면 항상 이 광대나물을 볼 수 있었다. 누가 가꾼 것도 아닌데 화단 귀퉁이에서 저 혼자 피어났다. 이 꽃을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 혼자 비밀스레 감춰두고는, "안녕, 올해도 너와 다시만났구나!" 하고 인사를 나누곤 했다. 떠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광대나물은 올봄에도 어김없이 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얘를 알아보고 반가운 눈맞춤을 하고 있으리라 믿고 싶다.

꽃들의향기 201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