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날씨다. 4월에 때아닌 눈이 내리더니 태풍급의 강풍이 며칠째 불고 있다. 비닐하우스 농가의 피해가 크고, 서울에서는 전철이 멎기도 했다. 고향에 오가는 길에서도 눈을 만났고, 달리는 차가 기우뚱거려 조심해야 했다. 한식(寒食)에는 산소에 난 풀 제거 작업을 했다. 잔디 사이에 돋은 풀을 하나하나 캐내느라 어머니와 둘이서 했는데도온종일이 걸렸다. 망초, 쇠뜨기, 꽃다지가 유난히 많았다. 밭에다 산소를 쓴 탓에 잡초 씨앗이 많이 날아든다. 그래도 초봄에한 번 작업을 해주면이후에는 산소 돌보는 게 훨씬 수월하다. 그것도 일이라고 오후에는 무척 힘이 들었다.아파트에서 편히 지내던 몸이 이게 웬 고생이냐고 했다. 겉으로 표시도 못하고 많이 부끄러웠다.머리 따로 몸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