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지바른 산자락 아래에 있는 작고 조용한 집을 꿈꾼다. 터는 100평 정도면 넉넉하겠다. 거기에 10평대의 작은 집을 앉히고 싶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집이다. 마당과 텃밭이 있고, 화단도 있다. 집 둘레에는 나무를 심겠다. 귀퉁이에는 항아리 몇 개가 얌전하게 앉은 장독대도 놓을 것이다. 다른 건 양보할 수 있으나 소음은 안 된다. 이런 꿈을 꾸는 건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싫어하는 첫째 이유가 층간 소음 때문이다. 아파트는 외부 소음은 잘 차단하지만 내부 소음에는 속수무책이다.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와서는 더 싫어하게 되었다. 전에 여주 밤골에서 살 때는 이웃집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젠 제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