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현대 문화사를 말할 때 아파트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한국을 '아파트 공화국'이라 할 정도로 아파트는우리의생활 양식과 의식을 지배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전체 세대의 반 이상이 이미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가 좁은 땅에서 주거 문화를 개선하는데 효과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국에서 아파트는 투기와 욕망, 물신숭배의 상징이 되고 있다. 어떤 소설가는 아파트를 '사람 보관용 콘크리트 캐비넷'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아파트가 주는 편리함과 안락을 무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아파트는 돈이 된다는 데 있다. 또한 아파트 위치와 평수는 특권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아파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개발 시대의 효용이 다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아파트의 매력이 쉽게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