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에는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잡지에 실렸던 함석헌 선생의 글이 모여 있다. 당시는 내가 대학생이었고, 군사독재의 철권통치가 극에 달했을 때였다. 캠퍼스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데모가 끊이지 않았다. 그때는 선생에 대한 관심도 그다지 없었고, 선생의 글을 찾아 읽었던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학생 운동권에서도 종교적 이미지가 강한 선생은 크게 주목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선생은 온갖 탄압 속에서도 를 꾸준히 발행하며 국민 각성 운동을 지속했다. 나름의 일관된 행보를 이어나간 것이다. 종교 집회는 열심히 찾아다녔으면서 선생의 글이나 강연회에는 관심이 없었던 게 지금은 부끄럽다. 선생의 글을 40년이나 지나 늦게 읽어보지만,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햇수는 중요하지 않다. 70년대 선생의 말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