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8 2

비실대는 봄

시절이 수상해서 그런지 올해처럼 변덕스런 봄도 없다. 4월 중순까지 눈이 내리더니 바람도 여느 때보다 심하고 따스한 봄이라는 느낌이 별로 없다. 덩달아 나도 봄앓이를 심하게 하고 있다. 허리가 아픈지도 꼭 한 달이 되었다. 이제 95%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허리를 굽혀 양말을 신을 수 있게 된 것만도 감사하다. 그래도 하루에 1mm씩이나마 조금씩 허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기뻤다. 일부러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시간은 더 걸릴지라도 저절로 낫게 되는 걸 믿었기 때문이다. 하긴 백수가 급할 것도 없다. 그 와중에도 꽃 갈증을 못 이겨 서울대공원으로 호암미술관으로 나들이 다녔더니 몸살이 찾아왔다. 두 손님 다 이제야 슬슬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텃밭 농장의 '팜 커밍 데이'(Farm ..

사진속일상 2013.04.28

함석헌 읽기(11) - 세계의 한길 위에서

11권은 함석헌 선생이 외국 여행을 하는 중에 쓴 글들이다. 선생은 세 번 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마지막이 1979년이었으니 연세가 여든이었을 때였다. 수개월 동안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며 교민을 만나고 강연을 했으니 체력과 정신력이 대단했던 것 같다. 혁명을 꿈꾸고, 지구의 미래를 사색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던 선생은 여든이라는 나이지만 정신은 청춘이었다. 외국에서 쓴 글에는 도리어 한국의 정치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다. 그것은 선생의 여행 목적이 주로 퀘이커 모임이나 회의에 참석하는 데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신에 서구와 비교하여 편협한 우리 국민성을 비판하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의 가장 나쁜 버릇이 당파 싸움이요, 가장 결점이 생각이 좁은 것이라는 걸 외..

읽고본느낌 201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