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 32

관악산을 넘어 사당에 가다

사당에서 저녁 모임이 있던 날, 겸사겸사 관악산을 넘어서 가기로 했다. 서울대 정문에서 연주암으로 올라 사당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전에 수도 없이 지났던 길이었다. 20년 전 S공고에 있었던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관악산을 넘어 퇴근을 했다. 2학기가 되면 3학년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나가 수업 시간이 왕창 줄었다. 어떤 해는 주당 8시간만 하면 되었다. 이틀은 아예 수업이 없었다. 인문계 과목에 담임도 하지 않았으니 출근해도 그저 탱자탱자였다. 게다가 전공마다 사무실이 다르고 교사들이 흩어져 있으니 통제하기도 어려웠다. 내 교사 시절 중 맘껏 농땡이를 부렸던 황금 시기였다. 그때 관악산을 가장 많이 찾았었다. 옛길을 걸으니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같은 사무실에 있었던 동료들은 지금은 어디서..

사진속일상 2013.08.02

논어[42]

선생님 말씀하시다. "사람답지 못한 이는 가난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즐거움도 오래도록 간직하지 못한다. 사람다운 이는 사람다운 구실에 만족하고, 슬기찬 이는 사람의 값을 잘 다룬다." The Master said, "Those who are without virtue cannot abide long either in a condition of poverty and hardship, or in a condition of enjoyment. The virtuous rest in virtue; the wise desire virtue." 子曰 不仁者 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 里仁 2 공자가 생각하는 '사람다움'[仁]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사람다운 이는 부귀나 명예 같은 외적 조건에..

삶의나침반 201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