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2 3

자주알록제비꽃

제비꽃을 종류별로 구분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꽃보다는 잎에 유의해야 한다. 도감을 들여다보고 이것이다, 싶어도 다시 확인해 보면 자신이 없다. 얘를 자주알록제비꽃이라 동정했지만 백 프로 옳다고는 못하겠다. 알록제비꽃과는 잎의 무늬에서 차이가 난다. 자주알록제비꽃이 맞다면 나의 열네 번째 제비꽃이 된다. 에 나오는 53종 중에서 사분의 일 정도만 직접 본 셈이다. 어쨌든 올봄에 만난 반가운 녀석이다.

꽃들의향기 2016.04.22

매화말발도리

산에서 드물게 매화말발도리를 만나면 반갑다. 매화말발도리에서는 야생의 매화 느낌이 난다. 말발도리 종류 중에서 꽃이 매화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말발도리는 산 속 바위 틈이나 척박한 곳에서 자라는 관목이다. 꽃이나 나무에서 어려운 환경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함이 보인다. 인간의 보호를 받고 자라는 뜰의 매화와는 다르다. 원시의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런 나무다.

꽃들의향기 2016.04.22

한 장의 사진(22)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월로 수학여행을 갔다. 1964년도였다. 기차를 타고 제천까지 가서 다른 열차로 바꿔타고는 영월에서 내렸다. 산골 촌놈들이라 기차를 처음 타 보는 아이들도 많았다. 기차 안에서는 의자 쿠션이 신기해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좋아라 했다. 첫날은 화력발전소를 견학하고 허름한 여관에 묵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여인숙 수준도 안 되는 집이었다. 저녁을 먹고는 오락 시간에 단체 춤판이 벌어졌다. 방 안에서 얼마나 뛰었는지 천정에서 떨어진 흙이 눈에 들어가 빼내느라 고생했다. 몇 명이 따라 나와서 도와주었다. 안에서는 유행가가 이어지는데 뒤뜰에서 쳐다본 밤하늘의 별들이 무척 아름다워 눈 아픈 핑계 대며 들어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둘째 날에는 장릉과 단종 유적지를 돌아다녔던 것 같다. 이 사진은 ..

길위의단상 201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