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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튤립

봄 남산에 가니 길과 성벽을 따라 튤립을 많이 심어 놓았다. 꽃 구경에 정상 오르는 막바지 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꽃을 보면 누구나 얼굴이 환해진다. 작은 짜증은 쉽게 풀어진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에서 꽃이 주는 효과다. 우리 땅에 우리 꽃은 어떨까, 생각해 보지만 튤립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꽃은 찾아보기 어렵다. 은은한 아름다움에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꽃들의향기 2016.04.23

삼삼회에서 남산 걷다

삼삼회에서 신록의 남산길을 걷다. 회장이 바뀐 뒤 모임 스타일이 달라졌다. 저녁에 만나 식사하는 대신, 오전에 만나 가벼운 걷기를 하고 점심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변했다. 나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지난 모임에서는 인왕산에 올랐고, 이번에는 남산길을 걸었다. 여섯 명이 모였다. 새로 나온 한 친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51년 만에 만났다. 시골 초등학교라 남학생 반은 하나밖에 없어 6년을 같이 보냈는데도 얼굴이나 이름이 낯설었다. 그래도 공통의 추억에 웃다 보니 금방 가까워졌다. 길 주변에는 꽃이 많아 이리저리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일행에 자꾸 뒤처져도 좋았다. 성곽길을 따라 팔각정에 올랐다. 팔각정에서 남산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중심부. 하필 올들어 제일 심한 황사가 찾아..

사진속일상 2016.04.23